마크로미디어 대학교 2016-1 교환학생 후기 - 광고홍보학전공 김두영
뮌헨 마크로미디어 대학
Hochshule Macromedia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광고학 전공 11학번 김두영
Q. 독일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사실 독일이라는 곳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로 출국을 했습니다. 다양한 영화 속에서 나오던 독일은 공업이 발달한 첨단 도시의 이미지였는데, 사실 제가 갔던 독일 뮌헨은 독일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인데도 숲과 강, 공원이 있어 도심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많은 대도시라 그런지, 걱정과는 달리 독일어를 하지 않아도 영어만으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했고 또 영어를 하지 않아도독일인 특유의 친절함 덕분에 뮌헨에서 생활하면서 언어로 인한 문제는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는 한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Q. 독일에서의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마크로미디어 대학교는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도 손에 꼽히는 미디어 특화 대학교이라고 합니다. 종합대학이 아니라서 규모는 작았지만 강의실에 iMac 컴퓨터가 자리마다 설치되어있고, 실제로 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수준의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강의는 10명 내외의 소규모로 진행되고, 독일 학생들보다는 국제학생들이 많은 만큼 학생과 교강사 모두 다른 문화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독일에서는 드문 사립대학이라 그런지, 아니면 미디어 전문학교라서 그런지 매주 시간표가 달랐습니다. 매주 하는 강의가 있었고, 2~3주에 한 번씩 강의하는 강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주 여유로운 학교생활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뮌헨 체대에서 운영하는 체육활동 프로그램에 등록해서 독일 학생들과 야구를 배우기도 했고, 수업이 없는 날들을 이용해서 자주 여행을 다녔습니다. 또 수업이 일찍 마치는 날은 현지 학생들과 비어가르텐에 가기도 했습니다.
Macromedia는 다양한 문화권의 국제학생들이 많았다
학기 시작 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교환학생 모두와 떠났던 잘츠부르크 여행
학기를 마치고 스코틀랜드 여행 중 만난 사람들
뮌헨 근교에 위치한 Neuschwanstein 성
한 학기동안 북유럽, 동유럽, 서유럽, 중부유럽 모두 돌아본 것 같다.
사진은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아직 겨울이 지나가지 않은 아이슬란드의 들판에서 밤을 지새웠다
Q.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서 하던 공부와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요?
학부에서 배우는 것은 주로 이론을 배우고 그것을 조별과제나 실습으로 적용시키는 유형의 강의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Macromedia에서 들었던 강의는 주로 Class activity 나 토의를 통해 진행되었고 학생들의 참여와 발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한국의 문화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초기에 한국 학생들이 왜 수업시간에 발표를 안하는지, 너무 Shy한 것 아닌가라고 교강사가 의아해했는데 막상 시키면 발표를 아주 잘해서 놀랐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 한국의 문화적 맥락을 소개해서 이러한 오해를 없앴던 것 같습니다. Online media라는 강의에서는 현지 업체(Mercedes Benz Consulting Group, Basecamp Muenchen)와 함께 산학협력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Basecamp'라는 고산훈련전문 피트니스 센터의 홈페이지 제작 및 마케팅 전략 제시 과제에 대해 현지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 팀이 만든 웹사이트가 공식 웹사이트가 되고, 또 제가 제작한 홍보영상을 포함한 마케팅 아이디어를 바로 적용된 것이, 학부에서 과제로 끝나고 말았던 발표와 제작물과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업결과가 클라이언트 측에서 굉장히 만족해하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추가적인 작업도 논의를 해서 한국에서도 얻지 못한 자신감을 독일에서, 외국인에게 받았던 게 큰 경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뮌헨의 High-Altitude Training Center, Basecamp를 방문해서 간단한 PT를 진행했다
내가 속한 조에서는 CEO이자 수석 코치인 Barry를 인터뷰했고, Basecamp의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Q.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갈까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은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언어 때문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 사실 말을 안하고도 살 수 있는게 세상인 걸 깨달을 수 있을 것 같고요, 한 번쯤은 이 나라를 벗어나서 그동안 봐왔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체험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대부분은 아마 단 한 번도 외국인이었던 적이 없었을 테니까요.
솔직히 교환학생을 가기 전, 영어도 자신이 없는데 독일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는게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집은 어떻게 구하지', '비자는 어떻게 받아야하지', '다녀오면 막학긴데 어떡하지' 등등 출국 당일까지 수 많은 고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보통 취업준비를 하는 4학년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한국에서 나고 자라서 취업을 한다는 생각 외에, '내가 정말 지금껏 살아왔던 것과 다른 삶을 선택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독일에서 지내며 하게되었습니다.
남들이 여행은 경험이고, 다녀와서 시야가 넓어졌다는 말을 하는데 저는 믿지 않았지만, 외국에서 살아보니 그 말이 무슨 말이었는지 공감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