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립대학교 2014-2 교환학생 후기
홍콩 시립대학교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광고학 전공 09학번 신한섭
1. 홍콩 교환학생에 지원할 때부터 그 곳에 도착하기 전까지의 과정은 어땠나요?
미처 준비 못 하고 가는 것이 있을까 걱정돼 그쪽 대학교와 꾸준히 이메일을 주고받았었습니다. 영어공부는 아무래도 회화를 중점적으로 했었습니다. 아예 교환학생,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개설된 학원에 다녔었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전화영어로 보완했던 것 같습니다.
2. 홍콩에서 느낀 것이 있다면?
바쁜 분위기, 화려한 불빛, 밀집된 인구, 발달된 교통 등 서울과 참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대신 차이점이라면 외국인이 서울보다 훨씬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니다 보면 중국인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유럽인들까지 쉽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건축물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건물들이 굉장히 좁고 높이, 또 서로 가까이 지어져 있었습니다. 해변가에 지어진 고층 빌딩들 중에는 재미있게도 건물 중간에 커다란 구멍을 뚫어놓은 것이 있었는데, 이는 용이 그 사이를 지나다니게 해 그 용의 기운을 받자는 뜻이라고 합니다.
중간에 구멍을 뚫어놓은 건물들
3. 홍콩에서의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일단 기숙사면 기숙사 교실이면 교실, 시설이 참 좋았었습니다. 특히 Run Run Shaw Creative Media Center라는 빌딩이 기억에 남는데, 웅장한 외관과 함께 내부에는 우리 학부 학생들처럼 사진, 영상 등을 공부하는 친구들을 위한 최신식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학생식당도 그 수와 종류가 다양했고 저렴하면서도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커다란 수영장이 캠퍼스 내에 있어 수영을 즐기는 학우들도 많았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훌륭한 교수님들을 만나 뵀었다는 것 또한 제게는 큰 기쁨이었습니다.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파티중에
교내 수영장 모습
캠퍼스 야경
세계 각지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과
Digital Photojournalism 교수님과
외국친구들과 boat trip 중에
4.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에서 하던 공부와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요?
물론 외국이라 당연하겠지만,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수업을 4개 들었었는데, 한 수업만 제외하고 나머지 3개는 모두 중간고사가 없었습니다. 그곳 학생들이 우리 학교 학생들보다 수업에 임하는 태도는 조금 더 적극적이었던 반면, 그들은 우리만큼 출결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Basic Cantonese 수업중 Digital Photojournalism 과제중
Digital Photojournalism 수업중
Digital Photojournalism 야외수업중
5.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영어라고 겁내고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이곳 국민대에서 원어수업을 몇 번 꼭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당장 전공관련 원어수업을 여기서 그래도 한두 번 들어본 친구와,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 친구가 함께 교환학생을 간다고 치면, 그 둘의 차이는 분명 클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Basic Cantonese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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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이나 돼서 무슨 교환학생인가,’ ‘이상한 룸메를 만나면 어떡하나,’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등등, 처음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그 기간부터
홍콩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까지, 정말 수없이 불안해하고 걱정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도착해서 기숙사를 배정받고, 각종 OT에 참석해 새로운 친구들을 하나 둘
사귀기 시작하면서 그 모든 불안과 걱정들은 어느새 재미와 기대, 설렘들로 변해있었습니다.
4학년이라는 부담감은 잊은 채 친구들과 이곳 저곳 돌아다니기 바빴고,
룸메이트는 이상하긴커녕 너무나 잘 맞아 밤마다 수다를 떨었고,
수업들도 완벽히 따라가지는 못했지만 그것마저도 즐거웠었습니다.
교수님과 선배님들이 왜 그렇게 매번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오라고 말씀하셨었는지
저는 직접 뒤늦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스펙이나 취업보다는
정말 나의 인생, 가족, 그리고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또 사진이라는 멋진 취미를 발견할 수 있었던,
그런 너무나도 값진 홍콩에서의 127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