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홍보학전공 07학번 졸업생 인터뷰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광고학전공 07학번
롯데그룹 대홍기획 어카운트솔루션5팀 윤성현 책임
롯데그룹 공채 77기 2014년 1월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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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동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광고학전공 07학번 윤성현 입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대학생 신분도, 20대 시절도 어느덧 한참 흘러가버리고 저는 어느새 34살, 8년차 광고기획자가 되어 대홍기획(롯데그룹 공채77기)에 입사해 AS5팀, 윤성현 책임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2
저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기업PR 캠페인을 4년간 메인으로 담당하였고, 이외 롯데칠성음료의 다양한 음료브랜드들과 동국제약, 보건복지부, 한국관광공사 등의 캠페인을 기획해 왔습니다.
너무나 광범위한 AE의 업무를 한정된 지면에서 간단히 소개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또한 ‘AE는 광고의 꽃이고 A to Z의 모든 영역을 담당한다’와 같은 일반론적인 이야기는 너무나 많이 들으셨고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여, 현재까지 제가 느낀 AE의 본질에 대해서만 간단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제가 종종 예비광고인 분들을 대상으로 했던 강의에서 항상 강조했던 것은 ‘이타적 관점’ 이었습니다. 대학생 시절과 현업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광고주’의 존재유무 입니다. 광고대행사는 광고주가 없이 존재할 수 없는 태생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만큼 광고업무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대학생 때는 현실적으로 광고주를 직접 대면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해서, 예쁘게 디자인한 PPT에 멋진 컨셉워딩과 함께 가장 논리적으로 나의 주장을 밤새워 펼치다 보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업에서의 광고기획은 철저히 광고주 실무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그 위에 두텁게 쌓인 결재라인의 리더들은 또 어떤 생각과 비전으로 회사를 경영해나가고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광고는 광고주의 천문학적인 현금이 사용되는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 보통 최고 결정권자까지 결재를 받습니다. 해서, 회사의 경영방향성이 광고에 많이 반영되기도 하며 또 반대로 광고를 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에 대해 광고주 내부 담당자들의 의견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OT가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단지 차별적인 컨셉과 논리적인 기획서만으로 무사히 온에어를 해내는 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입니다. 그래서 많은 광고인들이 좌절을 하고 회의감을 느끼며 업계를 떠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AE는 늘 ‘이타적 관점’으로 광고주의 현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카운터 파트너인 광고주 담당자가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또 그 윗 결재라인들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끊임없이 그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이를 통해 OT페이퍼 이면에 숨겨진 진짜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을 때 정말 광고주들이 원하고 또 소비자들에게 파괴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메시지가 도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랬을 때, 저를 믿고 제가 제시한 방향성대로 제작안을 준비해 준 제작팀 및 스탭들에게도 더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의 주장을 현란하게 표현해내는데 집중한 기획자들보다 광고주와 사내 스텝들을 모두를 설득하는데 소모되는 에너지도 훨씬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해서, 현란하고 논리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과 놀라운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타적 관점’을 통해 광고주와 스탭들 사이에서 정말 브랜드가 가야 할 방향성을 명확히 짚어내어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이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비단 광고주뿐만 아니라 각종 트랜드 서적들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표면적인 트랜드가 아닌, 진짜 이 브랜드를 소비자가 대할 때 느끼는 인사이트를 발견해내는데도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굳이 1가지를 더 꼽자면 잘하고자, 이기고자 하는 ‘승부욕’ 인 것 같습니다. 경쟁PT가 많은 업계의 특성상 1등 대행사의 1개의 아이디어만 온에어가 되는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조금 더 고민해낼 수 있는 열정과 체력이 바탕이 된 승부욕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사원~대리의 주니어 때는 체질적으로 강했던 승부욕이 바탕이 되어 성장해온 것 같습니다.
#3
저는 사실 졸업 전 4학년 1학기 때 쓴 롯데그룹 대홍기획 공채에서 운좋게 바로 합격했습니다. 5월에 서류전형을 통과했고 6월에 면접을 본 후 7,8월 인턴평가 후 9월에 합격해 4학년 2학기를 정말 마음 편하게 다니고 1월에 연수원에 입소를 했습니다. 저는 부산 해운대 출신으로 롯데자이언츠의 골수팬이며 ‘청춘차렷 핫식스’ 광고와 같은 유머코드의 광고를 좋아했기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썼던 대홍기획에 1전 1승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지금 돌아봐도 너무나 힘들었던 장장 3달에 걸친 공채전형을 통해 간신히 입사했고,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취업을 대하는 관점이 그래도 조금은 남들과 달랐던 것이 빠른 취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군대에서 전역을 앞두고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왜 우리의 신분은 ‘대학생’이고 대학교에 1년에 천 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면서, 스펙은 자꾸 대학교 밖에서 쌓으려 드는 것일까?” “왜 학교 강의와 팀플보다 대외활동과 공모전을 더 우선시들 할까?” 결국은 남들과 똑같은 스펙을 하나 더 쌓기 위해 학교 밖을 전전해야 한다는 것이 뭔가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저는 ‘먼저 제가 속한 곳에서 1등’이 되고자 노력하여 경쟁의 프레임을 완전히 차별화 하였습니다. 광고관련 팀플은 모두 다 1등을 하고 싶어 제출 전날, 혹은 PT 전날은 늘 밤을 새웠고 늘 팀장 혹은 프리젠터를 맡았습니다. 수십여명의 학우들 앞에서 PT를 했던 경험들이 지금 현업에 와서 봐도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고 제 인생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또한 무턱대고 공모전에 도전하기보다 팀플에서 잘했던 선배들,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던 선배들의 기획서를 먼저 구해서 스터디를 충분히 했고, 제가 이제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공모전에 나가 첫 광고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답을 모두 고르시오’라는 질문과 함께 답이 몇 개인지는 제시되어 있지 않고, 보기 중에 ‘답이 없음’도 있을 만큼 난이도 높기로 소문났던 고한준 교수님의 시험에서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두 만점에 도전하였고 과제점수까지 만점, 보너스 점수까지 모두 받아 제가 좋아하는 이 교수님의 수업만큼은 1등이 되어 교수님의 뇌리에 강하게 인상을 남겨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이 끝난 다음 수업에서 결과를 듣고 느꼈던 뿌듯함은 지금도 인생의 큰 원동력이 되어있을 만큼 짜릿했습니다.
이 외에도 학생회 집행부장 활동을 하며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보고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민했던 기억들과 대성리, 가평 등에서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쌓았던 많은 추억들로 인해 늘 에너지 넘치는 대학생활을 할 수 있었고 취업면접 때 함께 일하고 싶은 인간적인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또 제가 1기로 활동했던 학부 내 중국인 유학생 멘토링 활동들을 통해서도 문화가 다른 유학생들과 소통하고 그들과 함께 시험공부 스터디를 하며 이타적 태도를 기르는데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뻔하디 뻔한 스펙들로만 무장되어 나보다 스펙이 하나 더 높은 사람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경쟁보다, ‘제가 속한 곳에서는 제가 광고1등이에요’ 라는 프레임으로 무장한 학부에서의 제 경험들이 나만의 강력한 스토리가 되어 취업경쟁에서 저만의 매력이 담긴 차별화된 빛을 발할 수 있었습니다.
#4
제가 대학시절 가장 만족스러웠던 경험은 학부 학술제 팀장 경험입니다. 윗 내용과 거의 일맥상통하는데요. 외부 광고공모전에 집중하기보다, 일단은 늘 얼굴을 마주하던 학우들과 경쟁하고 교수님들께 평가 받는 학부 학술제에서 10여명의 후배 팀원들을 이끌고 1등을 한 쾌거가 가장 뿌듯한 기억입니다. 팀원들과 함께 공동의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리더는 어떠한 고민과 희생을 해야 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고, 1등 발표 때 팀원들과 함께 흘렸던 눈물과 비명소리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실제 대홍기획 면접 때 보여드렸던 포트폴리오 1번이 학술제 때 만들었던 20대 투표율 소생 프로젝트 기획서이기도 했습니다.
#5
너무나 안타깝지만, 각종 시대적 이슈로 더 어려워진 취업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긴 호흡’인 것 같습니다. 단기적 성과를 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다 금방 주저앉고 자책에 빠지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는 결국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열심히 살아온 과거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더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며 차근차근 눈 앞에 놓인 것들부터 하나씩 헤쳐나가다 보면 분명히 눈 앞에 기회가 올 것입니다. 현재 대홍기획도, 타 광고대행사들 역시 매출이 코로나 이전으로 정상화되는 흐름이 보이고 있으며 좋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분명히 큰 만큼 여러분들에게도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수많은 학부선배들이 현재 메이저 광고대행사부터 방송국, 대기업, 금융권 등에도 진출해 있습니다. 국민대학교 언론정보학부는 여러분의 꿈을 충분히 실현시킬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선배들이 이미 증명해내고 있으니 늘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